제목 "이기적이지 않아야 좋은 디자인" (이코노미조선 1월호)
작성자 khsd 작성일 2013.01.11

도시에는 도로 ․ 공원 ․ 광장 등 불특정 다수의 시민들이 이용하는 다양한 공공 공간이 있다. 이러한 공간의 기능성을 높이면서도 도시의 이미지를 연출하는 분야가 공간디자인이다. 공간디자인은 환경디자인, 공공디자인을 포괄한다.

공간디자인의 대상은 버스 정류장의 가림막이나 벤치, 가로등, 휴지통과 도로 표지판에서부터 광장, 공원 등 거대 시설물에 이르기까지 도시전체를 포함한다. 공간디자이너의 역할은 이러한 도시 공간의 기능과 조형미를 높이고, 삭막한 도시 전체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이다.

 

내 공간디자인 분야 대표주자로 꼽혀

국내 공간디자인 분야의 대표주자로 김현선 김현선 디자인 연구소장이 꼽힌다. 그는 대통령 직속 국가건축 정책위원, 국토해양부 중앙건설기술 심의위원이다. 굵직굵직한 공간디자인 프로젝트에는 그의 이름이 빠지지 않는다. 국내 최초의 곡선형 사장교인 거가대교, 저수용량 3억1100막t 규모의 한탄강댐 등을 디자인했으며, 청계천이 시작되는 청계천 1공구의 경관디자인과 파주출판도시 책방거리도 그의 손을 거쳤다. 책방거리는 2012년 10월 개최된 대한민국 디자인대상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는 디자인 개발과정에서는 스토리텔링을 활용한다. 기능에 치우치지 않고 사람 사이의 따뜻한 감성을 전달하기 위해서다. 거가대교는 거제도의 상징새인 팔색조를 모티브로 삼았다. 이를 통해 그 지역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공간디자인이랑 기본 원칙에 충실하면서도, 그것을 상품화함으로써 지역 경제 활성화로 연계시킨 것이다.

스토리텔링을 통한 감성 디자인을 추구했다는 점에서 한탄강댐도 대표적이다. 한탄강의 명물인 산천어를 모티브로 했으며, 인공요소를 최소화했다. 이렇듯 사람들에게 이야기가 있는 디자인을 제공하는 것, 이것이 바로 그의 디자인 철학이다.

그는 일상의 삶과 장소의 존재방식을 생각하며 감성이 깃든 디자인에 가치를 둔다. 특히 문화와 전통에 철학적 기반을 두고 전통과 현대의 본직적인 이해와 재해석을 통한 현대성 모색에 노력하고 있다. 그는 무형문화재 채화칠장 전수이수자 1호이기도 하다.

 

디자인은 주변과 조화 잘 이뤄야

김 소장이 공간디자인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20년 전이다. 김 소장이 ‘공간디자이너 1세대’로 불리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도쿄 예술대에서 조형디자인을 전공하고, 일본 최대 공간디자인 회사인 ‘GK설계’에서 실무 경험을 쌓던 그는 1992년 ‘산본 신도시 색채 계획안’공모에 당선되면서 지금의 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는 디자인은 이기적이지 않아야 한다고 말한다. 튀지 않고 주변과 저화를 잘 이뤄야 좋은 디자인이라는 것이다. 그가 추구하는 이른바 ‘제로 디자인’이다.

“도시공간이나 주거공간이나 디자인이 추가되면서 복잡해지고 공해를 만들어선 안됩니다. 도시, 자연 그리고 주변 환경 등과 함께 호흡하고,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이 없는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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